사탄, 한 판 붙자! - 잭블랙의 Tenacious D


70년대 록 음악의 전성기를 만들어 낸 그룹 레드제플린의 기타리스트 지미페이지, 미소년 꽃미남의 외모에 걸출한 기타솜씨는 당시 뿐만 아니라 지금에 와서도 전설로 여겨진다.

에릭 클랩튼, 그룹 야드버즈의 멤버로 출발해 백인으로서 흑인들의 영가인 블루스와 백인들의 음악인 록을 접목해 완성한 블루스록의 대가이다. 요즘 젊은분들은 클래식기타를 들고 Tears in Heaven을 연주하는 그의 모습을 기억할런지 모르지만 이 사람은 분명 록의 전설이다.

지미 헨드릭스, 60년대 어쿠스틱 기타와 진공관 앰프를 연결해 말 그대로 증폭기타란 것이 만들어 지던 시절, 그는 모든 걸 이루어냈다.


"왼손이 내 심장과 가까우니 왼손으로 악수합시다"


내가 기타를 배우던 시절 난 그의 기타가 왼손잡이용인 줄만 알았다. 하지만, 그는 오른손잡이용 기타를 거꾸로 줄을 메어 연주한 것이다. 우드스탁 페스티벌이 단순한 가수들의 공연이 아님을 알게 해준 음악인, 그의 정신은 아직도 살아있다.

록 음악에 정신 팔린 두 남자의 엉뚱 발랄한 음악이야기,
하지만 그 안에 숨어 있는 인간과 신의 역사, 그 속으로 들어가 본다!





- Tenacious D -



1. 음악이 뭐길래?

오래 전 옛날, 신화에서 음악은 두 갈래로 나뉘었다. 이성과 조화, 통일을 최상의 가치로 여기는 아폴론적 음악과, 부조리, 고통, 욕망 등을 표현하는 디오니소스적 음악이 그것이다.

아폴론은 정제된 조형미와 통일된 건축미를 통한 세상을 표현한다면 디오니소스는 잔혹한 현실의 표현과 욕망을 드러내는 표현으로서 세상을 표현한다고 할 수 있다.

음악의 기원이 언제인지 알 수는 없지만 아폴론적인 사고에서의 음악은 자연스레 기계적 정교함과 조화스러움이 중요한 음악적 틀거리로 자리잡혔다. 대위법을 기초로한 클래식 쟝르의 시작이다.

디오니소스적인 사고에서의 음악은 인간의 감정을 무시하지 않고 그대로 표현하는 것이 중요한 음악적 틀거리였다. 이것이 대중음악의 시작이다.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클래식 음악은 밝음의 음악으로 대중의 음악은 어둠의 음악으로

클래식 음악은 권력의 음악으로 대중의 음악은 핍박의 음악으로

클래식 음악은 허세의 음악으로 대중의 음악은 진실의 음악으로

클래식 음악은 우파의 음악으로 대중의 음악은 좌파의 음악으로

클래식 음악은 하나님 음악으로 대중의 음악은 악마의 음악으로


상징화 된다.



2. 대중의 음악은 악마의 음악?


영화에서 잭블랙이 찾아낸 중요한 사실은 바로 공교롭게도 POD(애플의 i-POD이 아니다, Pick of Destiny이다)



바로 이 것인데, 악마의 이빨로 만든 절대피크라고 해야하나, 아뭏든 그렇다. 밴헤일런, 지미페이지, 에릭클랩튼, 지미헨드릭스 등 최고의 기타리스트들은 모두 이 절대피크를 가지고 연주했다는 것! 영화적 소재로서 그럴싸한 설정이다. 거기에 그럴싸한 전설까지 있다.

이 전설에 의하면 사탄의 이빨이 부러지면서 사탄은 불완전한 신세로 전락하면서 결국 하나님이 그의 약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 이 점은 설정과 뉘앙스만 바꾸었지 크리스트교의 역사와 일치한다. 

하나님의 천사장이었던 사탄이 하나님에게 대적하여 반역하자 하나님은 그를 지옥불로 내몰았다. 어두운 지옥에 갇힌 사탄은 하나님을 이기기 위해 하나님이 가장 사랑하는 인간에게 접근하기로 한다. 그것은 성경에서 나타난 뱀의 역사이며, 인간 죄악발원의 역사이기도 하다.

하지만 늘 이기는 건 하나님이었다. 사탄은 부러진 이빨을 빼앗겨서 늘 불완전한 것처럼 하나님은 뱀에게 평생동안 배로 기어다니는 형벌을 주었다고 되어 있으니 말이다.

아뭏든 사탄은 영화에서처럼 이빨이 부러졌는지 손톱이 빠졌는지는 모르지만, 하나님 앞에서는 뭔가 불완전한 것으로 남아 계속 대적하고 있는 것이다.

이 영화에서는 그 불완전한 무엇을 이빨로 표현했고 그것을 - 하나님도 사탄도 아닌 - 인간이 앶궂게 갖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이다.

어쩌면 인간이 POD를 가지고 사탄을 숭배하는 음악을 한다고 생각할 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반대로 하나님이 승리해서 가지게 된 사탄의 전리물을 하나님의 아들인 인간이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면 또 다를 수 있지 않을까? 음악이나 영화를 보며 사탄의 영화니 사탄의 음악이니 하는 것이 마치 주홍글씨의 낙인을 찍는 것 같은 것은 조금 거북하기 때문이다.


3.악마의 음악이 있다면 어쩔래?


로니 제임스 Dio다. 록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디오라는 이름이 더 익숙한데, Dio는 이탈리어로 God이라는 뜻이다. 즉 자신이 로니 제임스 하나님이라는 것! 유치찬란~


















그의 음악은 악마적인 음악의 대명사이다. 이 영화에서도 처음에 전문 음악의 길로 떠나게 만드는 인도자(?)로 잠깐 나오는데 굉장히 반가웠다. 그는 블랙새버스(검은안식일)라는 그룹에서 메인보컬로 활동했었고 Dio라는 이름으로 솔로활동을 하며 사탄의 상징과 사탄을 찬양하는 듯한 노래를 해온 것이 사실이다.

이 세상의 많은 사람들 중에 사탄을 정말로 숭배하는 사람들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있을 것 같다. 분명한 건 내가 위에서 말한 디오니소스적인 대중의 목소리의 표현이,

어둠의 음악으로,

핍박의 음악으로,

진실의 음악으로,

좌파의 음악으로,

악마의 음악으로



상징화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대중의 음악은 대중들의 삶을 다룬 음악일 뿐이다.

하지만 디오가 정말 사탄 숭배자인지는 난 모른다. 그리고 관심없다. 왜냐하면 그것을 판가름하는 것은 인간의 영역이 아니기 때문이다.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프랑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에서 에스메랄다를 사랑하는 세 남자의 노래 Belle의 가사 중에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다.

O Lucifer ! 
Oh ! Laisse-moi rien qu'une fois 
Glisser mes doigts dans les cheveux d'Esmeralda 

오, 루시퍼여!
오! 단 한 번만이라도
내 손가락이 에스메랄다의 머릿결을
스칠 수 있게 해 주십시오

노래를 부르는 인물은 에스메랄다를 사랑하는 신부의 고백인데, 마지막 구절에 악마 루시퍼에게 기도하는 내용이 나온다. 루시퍼는 악마 사탄의 또 다른 이름이다.

하나님의 종 신부가 악마에게 기도를 하다니!!

하지만 이 뮤지컬 전체의 내용을 아는 분들이라면 그렇게 생각해서는 안된다. 하나님의 종으로서 수도하고 있는 신부가 팜므파탈 에스메랄다를 만남으로써 신앙과 본능 사이에서 오는 고뇌의 현실을 사탄을 비꼬아 표현한 것일 뿐이다.

하나님을 절대적으로 따르기에 해서는 안될 일을 사탄에게 부탁하는 조로 표현하는 것은 자유의지를 가진 인간이 하나님을 따르겠다는 강조의 의미이지 부정의 의미가 아니란 것이다.

 
4.사탄, 한 판 붙자!

























이런 사탄 그림에 경기를 일으키는 분들이 하도 많아서 좀 염려스럽지만, 이 영화의 결말을 이야기하자면 어쩔 수 없다.

이빨을 되찾게 된 사탄은 하나님과 대적하기 위해 완전한 존재가 되는 듯 싶더니 잭 블랙의 멋드러진 록음악 결투 제의에 자존심을 걸고 만다. 이것도 재미있는 설정인데, 록은 사탄의 음악이다라고 하는 것은 사탄이 만든 것이 아니고 인간들이 만들어 낸 상징에 거꾸로 사탄이 그 눈치를 보며 무슨 십계명 같은 거 보고 결투에 임한다는 것이다. 실로 사탄답지 못한 우스운 행동이다. 그것은 결국 사탄의 힘은 우리가 강하게도 약하게도 만들 수 있다는 걸 내포하고 있는 것 같다. 실재로 그렇지 않은가?

잭 블랙의 결투는 록음악이 사탄에 의해 지배되지 않으며 넌 껍데기 포장지 같은 것임을 폭로한다. 그러나 60년대부터 지금까지 인간으로부터 얻어온 관록은 남아 있는지, 사탄은 엄청난 해머 드러밍과 불붙는 양손 해머링, 표효하는 보이스로 압도하고 만다. 결투가 끝나서 친구를 악마에게 팔아야할 시점에서 우연히, 정말 우연히(우연일까? 아님 하나님의 도움?) 악마는 다시 불완전해지고 만다. 그리고 다시 지옥 속으로.... ㄲㄲㄲ  분명, 이 영화는 블랙코미디이다~~

궁금한 분은 영화를 보시고....







(P.S)이 영화에서는 다양한 영화의 오마쥬와 여러 유명 배우들이 까메오로 출연하고 있습니다. 찾아보시길...

by 나대로 | 2009/06/11 13:55 | 시네마천국 | 트랙백(1) | 덧글(8)

걸리버 여행기 - 추모시

진정 우리가 만든 대장이
그렇게 힘없이 사라졌단 말인가

거짓과 썩은 심장을 도려내고
우리 스스로 폐부를 드러내고

새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우리가 선택했던 대장이

그렇게 사라졌단 말인가

그는 내가 애타게 찾고 있던
휴이넘이었을지도 모른다

척박한 이 땅에서

서민으로 태어나
서민의 힘으로써
서민이 승리한 표상이었다

그가, 그렇게 사라져 갔다

그는 너무 나약했나보다
그 더러운 대장의 표상이기엔...
스스로 양심이 던지는 칼날을 견디기엔...

그는,
현명했다.



2009.5.
고 노무현 대통령을 추모하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by 나대로 | 2009/05/25 00:00 | 살며,사랑하며,배우며... | 트랙백 | 덧글(0)

노무현 대통령 서거에 대한 해외기사

[쿠키 지구촌] 해외 언론들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상세히 보도하면서 노 전 대통령의 삶과 정치역정을 집중 조명했다.

영국 일간 더 타임스는 24일 ‘미스터 클린(Mr Clean·깨끗한 정치인)’ 이미지로 대통령에 당선된 노 전 대통령이 솔직함으로 명성이 높았다고 보도했다.

더 타임스 서울 특파원을 지낸 영국 언론인 마이클 브린은 “정말 부패한 사람들은 부패와 함께 살아갈 수 있지만, 노 전 대통령은 자신이 잘못된 일을 했다는 사실과 타협할 수 없는 개혁운동가(crusader)였다”고 평가했다. 브린은 또 “그는 정직한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은 이날 ‘절망이 (한국의) 전 지도자를 압도하다(Despair Overwhelms a Former Leader)’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노 전 대통령 측근들의 말을 인용해 노 전 대통령이 한국의 전직 대통령들이 걸어간 길을 거부, 깨끗한 정치인으로 명망이 높았기 때문에 부패 혐의는 특히 고통스러운 것이었다고 보도했다.

또 노 전 대통령이 대통령직에서 권위주의를 타파하기 위해 노력했으며 정경유착을 깨고 보수언론의 권력을 줄이려 했다고 뉴욕타임스는 평가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노 전 대통령이 변호사 시절 군사정권 하에서 선동죄로 기소된 학생들의 변론을 맡는 등 민주운동가로 활동했으며, 2007년 평양에서 열린 남북 정상회담에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경제협정에 서명하는 등 재임시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했다고 평했다.

일간 텔레그래프는 인권변호사인 노 전 대통령이 오랜 부패의 역사를 갖고 있는 한국에서 자신이 깨끗한 정치인이라는 것을 자랑스러워했지만 최근 뇌물 스캔들로 곤경에 빠졌다며 검찰 조사 상황을 상세히 소개했다.

BBC 방송 인터넷판은 노 전 대통령의 서거로 한국이 깊은 슬픔과 충격에 휩싸였다고 보도하면서 검찰 조사를 지지하는 한국인도 많지만, 검찰 조사로 노 전 대통령이 받았을 압박감과 심리적 괴로움을 의심할 사람은 거의 없다고 전했다.

이 방송은 또 노 전 대통령의 서거가 진보진영에 대한 동정론을 확산하고 현 보수정권에 대한 지지를 약화시킬 것으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도 봉하마을 주민들이 이명박 대통령이 보낸 조화를 훼손하고, 2002년 대선에서 노 전 대통령에게 패한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의 조문을 막아서는 등 노 전 대통령 서거에 따른 정치적 파장의 초기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팀

by 나대로 | 2009/05/24 23:50 | 살며,사랑하며,배우며...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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